경세민안 經世民安
경세민안 經世民安
  • 매일경기
  • 승인 2020.11.1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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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한정규칼럼ㅣ

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20세기 이후 인간의 삶 그 행태가 물질만능에 욕망이 넘치고 자제력 결핍은 물론 옳고 그름 판단력 미숙 등이 가져다 준 혼탁한 세상으로 빨려들고 있다. 그런 행태 어디가 끝인지 안타깝다. 이런 땐 세상 사람들을 깨우친다는 경세에, 가난하고 천한 백성인 세민들의, 생활이 평안하다는 민안民安을, 결합한 말 가난하고 천한사람들을 깨우쳐 평안하게 살도록 한다는 경세민안을 떠 올려 보며 그런 세상이 어서 빨리 왔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국가 등 제 3자의 도움보다도 스스로 가난을 딛고 잘 사는 그런 세상이 어서 빨리 왔으면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금 위정자들이 입에 달고 하는 말 경세민안이나 경세제민經世濟民 국민의 평안은 오간데 없다.

문제는 국회의원은 헌법기관으로서 헌법을 비롯한 국회관련법 등으로부터 보다 많은 보장을 받으면서 당론이란 동아줄에 묶여 표현의 자유를 제한받고 있는 점이 안타깝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너나없이 헌법에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데 국회의원에게는 헌법보다도 상위개념인 당론이라는 것이 있다. 자신의 의사와 배치되더라도 자기소신을 말해서는 안 된다. 그것이 현대 우리 국회다.

당이 주도하는 사안에 다른 의견을 냈다하여 집단에서 배제 시키는 일이 있다. 그게 현실인 세상이 됐다. 그러고도 민주주의 국가, 민주국회라 할 수 있겠는가? 오직 자기가 속한 집단만을 위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런 경세제민이 돼서는 안 된다.

그런 경세제민보다는 경세민안이 돼야 한다. 그 중에서도 세민들의 민안에 특별한 관심을 둔 정책은 물론 그런 사고에 젖은 위정자들이 필요하다.

세민들의 바람이자 위정자들의 책무이다. 위정자들 그들은 평범한 국민 세민들이 위임한 권한 그것을 권력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가장 못난 자가 할 수 있는 생각이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말하는 미물도 인내가 한계에 달하면 목숨의 위험도 아랑 곧 하지 않고 물고 뜯으며 꿈틀대고 발악한다.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들 미물 그것들 못지않다는 것 잊어서는 안 된다. 위정자들은 그 점 분명히 알아야 한다.

그리고 국민들을 어떻게 하면 보다 편하게 할 것인가 그 점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게 경세민안의 자세이자 위정자로써 가져야 할 최고의 가치이다.

안타까운 것은 말가죽보다도 더 질기고 두꺼운 가죽 몸에 칭칭 감고 마치 국민과 국가를 위하는 척 하는 그런 자들이다.

국민들이 국회의원들에게 입법권한을 위임하고 면책 또는 불 체포특권 등을 부여한 목적은 국회의원들이 특권을 이용 위법 부당한 짓을 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함이 아니라는 점 분명히 알아야 한다. 다시 말해 올바른 언행을 하는데 제약을 받을까 봐 그런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특권을 준 것이지 불법이나 하라고 준 특권이 아니다는 점 똑똑히 알아 처신해야 한다.

그래서 말인데 처신에 보다 더 신중해야 한다. 특히 공인은 하루를 살더라도 남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한다. 권한도 아닌 권한 운운하면서 국민을 불편하게 해서는 안 된다.

공인이 공인답지 못한 언행을 하면 가야 할 곳, 있어야 할 곳이 따로 있다. 그곳이야 말로 최고의 안식처가 된다. 그곳 갈사람 따로 정해져 있는 것 아니다. 그것 모른다면 입법기관인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

위정자가 세상을 거꾸로 보고, 들어야 할 국민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들을 가치 없는 말 그런 것만 귀로 들어서는 안 된다. 현명한 위정자라면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하고, 그래서는 안 된다. 보다 많은 것을 보고, 보다 많은 것을 듣고, 경세민안을 떠 올리며 국정에 임해야 훌륭한 위정자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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