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모네-파라솔을 들고 있는 여인(Woman with a Parasol)
클로드 모네-파라솔을 들고 있는 여인(Woman with a Parasol)
  • 매일경기
  • 승인 2021.08.09 15: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ㅣ서영숙의 미술세상ㅣ

서영숙 안산환경미술 협회 회장
서영숙 안산환경미술 협회 회장

오늘같이 햇볕이 쨍하고 구름이 눈부시게 빛나는 날엔 모네의 <파라솔을 들고 있는 여인>을 떠올리게 된다.

모네(Claude Monet 1840-1926)는 25세가 되던 해에 동료 프레데릭 바지유가 데리고 온 18세 모델 카미유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둘은 곧 함께 살게 되었고 아들 장을 임신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네 집안의 반대로 결혼을 하지 못하다가 전쟁으로 모네가 징집 위기에 처하게 되자 할 수 없이 그 둘을 인정하게 되었고, 카미유와 결혼한 모네는 영국으로 가게 된다.

영국에서 돌아온 모네는 카미유와의 결혼생활에 깊은 만족과 행복감으로 창작열에 불타게 되어 그리게 된 작품이 <파라솔을 들고 있는 여인>이다.

1875년 그린 이 작품은 카미유와 아들 장을 모델로 그린 작품으로서,

청명한 하늘과 바람 부는 언덕에 초록색 파라솔을 들고 있는 카미유가 신비롭게 표현된 역작이다. 구름이 떠 있는 하늘을 거칠고 빠른 붓놀림으로 그렸다.

하늘의 솜털 같은 흰 구름 아래에서 카미유의 얼굴을 감싸고 있는 베일은 바람에 날려 날아가고 새하얀 드레스와 함께 초원에 흔들거리는 구름은 그녀의 파라솔 아래 초록색으로 물결친다.

또한 아들 장은 귀여운 모자를 쓰고 두 뺨은 붉게 물들어 있다.

행복한 모습 모네가 사랑했던 가족의 풍경이다.

 

모네는 풍경을 배경으로 인물을 그리면서 빛에 따라 변하는 인물의 모습을 그리고 싶어 했다. 화창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양산을 든 그림자에 얼굴을 어둡게 표현했고 그녀의 흰 드레스는 거의 빛을 받지 못하고 있다. 모네의 위치에선 역광이기 때문이다.

모네는 빛의 떨림과 대기의 움직임을 표현하고자 했다.

파란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이 가냘프게 떨리듯 그린 것이 그런 이유 때문이다.

구름에 표현된 지그재그의 선으로 인해 구름이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카미유가 서 있는 들판의 풀들도 살랑살랑 휘날린다.

그림이 완성된 4년 후 카미유는 32살의 젊은 나이에 자궁암으로 사망한다.

카미유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에 한동안 인물화를 그리지 않던 모네는 1886년 두 번째 부인 알리스의 딸 쉬잔을 모델로 인물화를 그리기 시작한다.

<왼쪽을 바라보는 양산을 든 여인>과 <오른쪽으로 몸을 돌린 양산을 든 여인> 두 작품이다.

이 두 작품에서는 얼굴을 자세히 그리지 않았다. 카미유에 대한 미안함 혹은 그리움 때문은 아니었을까 한다.

이렇게 하늘이 파랗고 구름이 눈부신 날 파라솔을 들고 언덕에 올라보면 하늘의 구름이, 파란 하늘이, 초원의 초록색이 나에게 물들 것 같다.

자연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묵묵히 바라보고 있다.

더위를 조금 덜어내고 천천히 폭신한 풀을 밟으며 걷고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